마음의 영성

쥴 슈발리에 신부의 카리스마에 따른 마음의 영성 202010

제4부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영성을 사는 것

제32장 “하느님의 말씀에 비추어”

 

 

슈발리에신부님_마음의 영성용 사진

 

 

1부: 가정, 주님께서 머무시는 장소

성경은 가정의 사랑, 출산 이야기 등과 함께 가정의 위기에 관한 내용도 많이 담고 있습니다(사랑의 기쁨 8항). ‘사랑의 기쁨’ 제1장에서 언급된 이 모든 이야기들은 오히려 “어려움이나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가정에 위로가 되고 그 여정에 함께 하는 원천”(사랑의 기쁨 22항)이 됩니다. “가정을 깨뜨리는 고통과 악과 폭력 …… 의 쓰라린 현실에도 불구하고”(사랑의 기쁨 19항), 성경은 가정의 이상적인 모습도 드러냅니다.

 

 

본 장에서는 성경과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의해 언급된 가정생활의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하겠습니다. 다른 측면은 다음 장에서 다룰 것입니다.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상으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축복하신 다음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세 1,26-28). 이것이 바로 성경이 제시하는 결혼한 부부의 성적 신체적(물질적) 사랑이며, 나아가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포함한 풍성한 사랑이자 하느님을 닮은 삶의 상징적 표현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하느님 사랑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즉 삼위일체의 사랑으로서 그 안에는 각 위격 간의 친교와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인격이 모여 친교를 이루는 가정은 서로 사랑하는 가정이며 하느님의 형상을 지닌 가정이자 이 세상에서 하느님 사랑의 현존을 나타내는 놀라운 예시가 됩니다(사랑의 기쁨 11항). “삼위일체께서 혼인 친교의 성전 안에 현존하십니다. …… 혼인 사랑의 내밀한 곳에 머물고 계십니다.”(사랑의 기쁨 314항)

 

주님께서는 가정들이(심지어 견고한 가정마저도) 날마다 겪는 고통과 시련, 기쁨과 희망 안에 현존해 계십니다. ‘가정에서의 사랑’ 영성은 작고 구체적인 수많은 행동과 실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친교를 성숙시키는 이러한 다양한 도전과 은총 안에 하느님께서 몸소 머물러 계십니다.(참조: 사랑의 기쁨 315항).

 

 

부부는 ‘일상’에서의 아주 많은 방법을 통해 부부애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사랑은 ‘말, 눈길, 도움의 손길, 어루만짐과 포옹’ 등으로 활기차게 됩니다(사랑의 기쁨 321항). 이런 방식으로 영성이 가정의 친교 안에서 육화(구체화)됩니다(사랑의 기쁨 316항).

 

 

이처럼 가정생활은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혼과 가정생활이 어쩌면 고통과 아픔의 원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