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관구총회 폐막미사 강론 ( 신임 관구장 당선 소감 및 인사 )
다음은 2024년 예수성심전교수도회 한국관구총회 폐막미사 강론입니다. 이 날 폐막미사는 관구장으로 선출된 신현철 다마소 신부의 주례로 차기 참사회원들이 공동집전 하였습니다.
신현철 신부는 당선소감 및 인사에 대한 요청에 다음 미사 강론으로 대신하고자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날 강론 전문을 이 곳에 게재합니다. 인수인계 기간을 갖고 있는 현직 및 예비 관구장 및 참사회원들을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연중 30주일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2024년 11월 1일 총회 마지막 날
신현철 다마소 신부
1. 좋은 영성의 유산을 주신 슈발리에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총회에서 우리는 마음의 영성으로 묵상하고, 숙고하고,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총회가 무엇인지 배우고 체험했습니다. 총회를 위해서 수고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총회의 의장인 관구장 신부님과 참사위원들, 총회 준비 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통역을 해주신 나타나엘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총회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마음의 영성 모델로 진행되도록 이끌어주신 크리스 부총장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계시지는 않지만 총회기간에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신 주방자매님과 본원 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2. 한국 관구는 다가올 2025년에 40주년이 됩니다. 공동체가 성장하도록 밀알이 되어주신 필리핀 형제들과 한국 초창기 선배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해주신 덕분에 저희가 이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 노고를 저희가 잊지 않겠습니다.
3. 이번 총회는 피정 같은 시간이었고, 영혼을 그분의 빛으로 비추어 보 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요히 되돌아보고 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 느님께서 성령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요히 가라앉히고, 깊이 숙고하고, 마음으로 경청하고…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서 에고에서 에코로 이끄는 하느님의 손길이 작용하도록 나를 잠시 비웠습니다. 슈발리에 신부님이 성령께 마음을 열었다는 말을 마음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자기를 내 려 놓고 어린 양처럼 따라가는 경험을 공동체가 함께하는 기쁨과 감 사의 시간이었습니다.
4. 고요, 평화, 일치가 성령께서 이끄시는 빛의 방향임을 알았고, 어두움 이 방해하는 순간도 감지했습니다. 열 처녀의 비유처럼, 총회기간에 함께 체험한 이 빛을 잘 간직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빛으로 예수성심 이 사랑받으시도록 일하기를 기도합니다. 귀한 성소를 통해 수도자로 우리를 부르신 예수님의 뜻은, 요한 1서 3장 3절의 “이제 우리는 하 느님의 자녀입니다” 라는 말씀처럼, 내 존재의 가치를 깨닫고, 충만 한 성령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고, 다른 사람도 행위가 아니라 존재로 대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회복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5. 루카 복음 22장 32절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수도회의 고유한 영성, 마음의 영성으로 믿음을 잃지 않기를, 공동체가 성령께서 주시는 빛 을 잘 보존하기를, 그리고 직무를 수행하는 저와 참사회가 이 빛을 잘 간직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공동체 형제들이 총회에서 성령의 빛으로 식별하고 나눈 것을 실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귀한 총회의 결과를 우리가 이루어 나가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